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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청아한 느낌이었던 2017년 여름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달리 개인적으로 기억나고 그리운 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그게 2017년 여름이다 ^^
그 해의 기분, 공기, 햇살, 그때 나왔던 노래들과 순간순간의 기분들까지 모두 기억난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마치 이 순간을 위해 아이클라우드에 의미없는 B컷들을 모아왔던 것 같다 ㅎ

Kate Spade 선인장 아이폰7 케이스

이 해에는 플라밍고와 선인장이 인테리어/패션에서 눈에 띄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종종 보이는 디자인이지만, 이때는 Full swing이었다고 보면 된다 :)

그리고 quirky하고 초록초록한걸 좋아하는 나로써는 선인장에 폭~ 빠지고 말았다.

이때 당시, 케이트 스페이드에서 75불 정도의 거금을 주고 샀을 정도로 첫눈에 보자마자 너무 예뻤던 폰케이스이고, 실제로 배송받았을때도 브랜드 제품이라 그런지 퀄리티가 상당히 좋았다. (지금은 디자이너도 사망하고, 인기도 좀 떨어졌지만 이당시에는 케이트 스페이드 퀄리티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엣지가 딱 알맞게 끼워졌고, 두께도 적당했으며 정면으로 떨어뜨렸을때도 화면을 보호해주는 등 디테일한 설계가 잘 되어있었다! 이 이후로 나의 벌키한 실리콘 폰케이스 사랑이 시작되었다는...

나는 아직도 아이폰7을 쓰고 있는데, (7이 너무 잘나오기도 했고, 폰케이스를 쓰다보니 망가지질 않음..)
지금 아직도 인터넷에 찾아보면 이 케이스가 20불대까지 가격이 떨어져서 재주문을 고려하고 있다!

이 폰케이스가 워낙 눈에 띄는지, 나는 이 이후에도 미니마우스, 구식전화기 모양 등등 다양하게 주문을 했는데도, 선인장 폰케이스를 썼을때만큼은 정말 반응이 좋았다. 모든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았다는ㅋㅋ 진정한 컨버세이션 스타터

한아름에서 사온 막걸리와 안주들

이 해의 기억이 유달리 나는 이유는.. ^^;
사실 2017년 초에 너무 힘든 일이 있어서 학교도 휴학을 하고, 일도 다 때려치고 잠깐 본가에 돌아와 쉬었기 때문이다.
엄마와 방에서 앉은뱅이 상 차려놓고 술상 한상~

꼬마김밥, 묵, 두부조림, 오이 플래터는 정말 막걸리와 잘어울렸다는거!

노마드 호텔 브런치

그동안 바빠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리유나잇해서 브런치를 먹기도 하고 ㅎㅎ 칵테일 가니쉬 참 이쁘네.
내 술이 아니라, 언니가 시켰던 술이라 이름이 기억이 안나지만 Aperol 베이스의 라이트한 술이었던 것 같다.

노마드호텔 브런치

한인타운 근처에 위치한 호텔 노마드의 브런치와 칵테일은 워낙 유명하다.

재료의 구성은 매우 간결한데 입에 들어가면 굉장히 정갈하면서 필요한 맛들만 있다는 느낌이 들며 매우 맛있다.

오믈렛도 매우 심플하게 생겼는데 맛있고, 아보카도 토스트는 사실 유행하는 메뉴이지만 막상 시키면 좀 속이 허전한 메뉴이기도 한데, 매우 꽉 차는 맛이었다. 버거는 워낙 유명해서 꼭 하나 시켜서 나눠먹는다.

그리고 브런치 칵테일의 캡틴인 블러디메리. 나는 술맛 취향이 약간 중년의 백인남성이라서;; 블러디메리에 환장을 한다.
근데 정말로 블러디메리 맛있게 만드는 곳은 은근히 드물다! 대부분 horseradish와 레몬주스의 비율을 잘 못맞추는 편이다. 근데 노마드의 블러디메리는 내 경험 상 뉴욕 탑3였다.

선물받은 귀여운 선인장

내가 하도 선인장 폰케이스를 들고다니자, 친구가 선물해준 작은 선인장 ^^ 너무 앙증맞지 않나요.

나의 침대

미니 선인장 선물을 내가 너무 좋아하자, 토끼모양 선인장을 하나 더 선물해주었다ㅎ

보다시피 내 방은 약간 꾸러기 어린이 방같은.. 나의 키덜트 라이프를 보여준다.. ㅋㅋ 애엄마가 되기전엔 저렇게 철이 없었구만. 도대체 양치할때 쓰는 워터픽은 왜 저기있는 걸까 ㅋㅋㅋ

어반아우피터에서 구매한 딸기 마우스

다들 무선 마우스를 사용할때,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사람이 저렇게 실용성 없는 마우스를 구매했습니다..
실용성보다 심미성이 훨씬 중요하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립도 약간 불편했지만 날 행복하게 해주었던 딸기마우스

선인장 패턴 블라우스

자라에서 구매했던 선인장 프린트의 오버사이즈 블라우스 ㅎㅎ 되게 벌키하고 얌전한 옷 같은데
뒷태에 등이 과감하게 트임 포인트가 있다. 이때는 이 옷을 입으면 좀 주부같은 느낌이 들어서 잘 안입었다.
이제 진정한 아줌마가 되었으니 꺼내서 잘 입을수 있을 것 같다.

운전면허도 따고

ㅎ 이해 여름의 대부분은 운전면허를 따는데 시간을 할애한듯.. ㅋㅋㅋ
일단 유학생으로서 준비해야하는 서류가 너~~~ 무 많았고 (동해번쩍 서해번쩍 헥헥..ㅠ_ㅠ)

엄마가 자기 차로 연습하는건 죽었다 깨어나도 싫다고 하셔서 나는 무조건 학원차로만 주행연습을 했기 때문에, 운전이 미숙해서 레슨을 더 오래 받았다.

드라이빙테스트 2번이나 떨어져서 ㅋㅋㅋ 학원에서 성격 괴팍하기로 유명한 욕쟁이 선생과 레슨을 듣고 나서야 철썩 붙었다. what the f**k are you doing?이러고 막말하는 쌤이었음. 첨엔 기분 나빠서 싫었는데 나중엔 시험 붙고 둘이 얼싸안았다는 ㅋㅋ

그러고도, 라이센스가 배달되었을때 내 성별이 남자라고 표기되어있어서 그거 바꾸느라 또! 시간이 들었다 ㅡ_ㅡ 휴 DMV 것들 일처리는 정말 유명하다...

본가의 내방 샷

이때 시작된 내 방의 초록 인테리어. 쿠션들은 모두 Marshall's에서 득템했다.

마샬에는 정말 고급스러운 브랜드 제품들을 싸게 득템할수 있다. 나는 핸드백도 대부분 마샬에서 구매했다. 잘 지켜보면 그냥 사면 200불 정도 써야할 브랜드 가방들도 30-50불대에 나온다.

특히 가난한 동네 마샬로 갈수록 인테리어소품이랑 가방 퀄리티가 높다..ㅋㅋㅋ 가방 같은거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이 당시 우리 본가는 브롱스에 살았기 때문에 정말 꿀템이 많았다. 퀸즈나 맨하탄가면 좋은 물건은 바닥나있길래 깨달았다.



그 해 여름은 팝송들도 매우 대박터진 해였다.
나는 그 전에는 빌보드차트에 올라와있는 팝송들을 정말 안좋아해서 따로 DJ나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의 노래를 찾아서 듣고는 했는데, 2017년을 기점으로 가요들이 내 취향과 근접해져서 팝송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 해의 히트송들

에드쉬런의 shape of you

띵똥땅 띵똥땅 하는 도입부만 나와도 설레는 이 여름 노래 ㅠ_ㅠ 대히트작이쥬

Wild thoughts

이 여름 접수했던 리한나의 와~와와~ 설명이 필요없는 히트곡

무려 데스파시또

그 전에도 스패니쉬 노래가 차트에 출현한적은 가끔 있었지만
전곡이 외국어인 데스파시또는 무척이나 눈에 띄게 히트를 쳤다.

미국인들이 가사 못따라해서 데시파시또~ 도리토스 타코스~ 하면서 따라불렀다는 ㅋㅋ
우리나라로 치면 일본노래 와리바시 스메끼리 하면서 따라부르는 격..?

그 이후로 스패니쉬인 노래는 여름마다 차트에 출현했다.

체인스모커즈의 something just like this

이 노래도 라디오에서 나오면 다들 뚜루루 뚜루루~ 정도는 따라불러줘야하는 띵곡
가사가 정말 아름답고 희망차고 건전한 사랑노래
체인스모커즈의 노래는 빨리 질린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이 노래 아직도 질리지 않았다!!

여름마다 듣는 나의 최애 플레이리스트


하지만 결국 겨울에는 복학도 하고, 다시 독립함^^;

나의 코딱지 자취방

내 사랑 아스토리아. 학교는 브룩클린이지만, 브룩클린 사는 건 내게 너무 힙하다. 독립할때마다 난 늘 아스토리아를 선택한다. 코딱지만한 방도 천불이다^^;
그래도 내 기억속에 가장 좋았던 방이다.
룸메들과의 방이 멀었고, 다들 고요하고 깨끗했다.

친구들이 아파트를 같이 얻자고 유혹한적이 많지만.. 나는 아는 사람과 함께 사는걸 선호하지 않는다.
첫 자취방이 지인들과 사는 것이었는데, 내가
장본 음식도 그냥 먹어버리고 등등 ^^; 싫었다.

그러면서도 홀로 사는건 비싸기도 하고 외로워서,
뭔가 룸메들과 마주치진 않지만 인기척이 느껴지는 이 쉐어하우스가 나는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데코 조명도 구입해주고

내가 참 좋아했던 시네마 라이트.
4 단어 정도가 들어가서 무슨 말을 쓸까 늘 고민했다.
1년동안 잘썼으나 지금은 서랍에 쳐박혀있다 ㅎ

치폴레 볼과 마가리따

치폴레에서 정말 맛있는 마가리따를 만든다는거 아시나요? 역시 대기업 레시피는 좋아!!
공강때 밥먹으며 은근슬쩍 음주하는 불량학생
잠깐.. 한국은 많이 그러잖아?! 한국에서 나도 공강때 막걸리 마셨던것 같은데!


Be your own bae

항상 10불 정도 투자해서 방안에 꽃을 두었다

또 다른 폰케이스

이 폰케이스는 듣도 보도 못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보고 구입해서 기억이 잘 안난다 ㅎ 손톱은 처음으로 cuffin 모양을 해보았는데 불편했다 ^^; 난 역시 square가 좋다.

못난이어도 열심히 꾸미자

나의 자화상같은 밈 ㅋㅋ

코딱지방 야간 샷

지금은 어디론가 사라진 파인애플 조명을 켜두고 야간샷

라벤더 컬러 네일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떠오르는 것중의 하나가,
우연히 학교 근처에 무려 23불에 젤매니큐어를
해주는 중국인 네일살롱을 찾아냈던 것이다.

근데 은근히 실력도 좋다. 물론 캐쉬만 받는당 ㅎㅎ
그래도 젤매니가 23불밖에 안한다니, 그 어디서도 그런 가격은 아직 보지 못했다.

그립긴 한데, 이젠 학교도 졸업했으니 브룩클린이 멀어서 갈일은 없다 ㅠ

다운타운 브룩클린의 long nail. 근처에 사신다면 추천합니당 ㅎㅎ 특히 Amy를 지명하세요. 분위기는 저렴한 만큼 매우 스케치하다는 점을 염두에두시고요.

어떻게 쓰다보니 2018년까지 써버렸다.
아이클라우드 사진 다 털어버릴 때까지 추억팔이 사진을 올려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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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아일랜드 비치

나는 뉴욕에 오랫동안 살면서 코니아일랜드를 가지 않았다.

 

바다를 가려고하면 사람들이 절대 추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 좀 더 시간을 들여 존스비치나 롱비치를 가라고 하는 편이다. 그리고 코니아일랜드는 더럽다며.

 

사실 존스비치와 롱비치도 인기가 많아 인파가 많이 몰려 더럽기는 마찬가지다. 모래사장에는 깨진 유리조각이나 쓰레기 들이 있기는 마찬가지. 

코니아일랜드의 상징 steeplechase face

그리고 나는 바닷가에 가면 물속에서 놀지 않는 편이다. 모래사장에 누워서 살을 태우던가, 아니면 근방의 레스토랑이나 바 등에서 바닷가 분위기를 즐기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띨롱 바다 하나만 있는 존스비치나 롱비치같은 곳보다, 보드워크, 놀이공원, 각종 시설물 등 여러가지 행사가 있는 코니아일랜드가 훨씬 나에겐 취향저격이었다.

센과 치히로의 도깨비들이 생각나는군 ㅋㅋ

그리고 매우 오래된 시설이라 미국 특유의 레트로 정서를 폴폴 풍기는게 난 오히려 너무 이쁜거 ㅠㅠ

브룩클린 뮤지엄에서 했던 코니아일랜드 전시회도 했을만큼 이미 세월을 품은 미학적 가치가 있다랄까

색깔 이쁘다
윽 레트로 컬러 취향저격
ferris wheel은 봐도봐도 이쁘다
낚시터같이 바닷가로 쭉 뻗은 다리도 있다
코니아일랜드 브루어리

이것은 눈에 띄는 곳에 있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시푸드 레스토랑에 코니아일랜드 필스너를 팔았었는데, 손잡이도 매우 특이하고(알고보니 여기있는 놀이기구중 하나의 모양 ㅎㅎ) 맛도 청량해서 맛있게 먹었던게 기억나서, 온김에 찾아가보았다.

 

내가 왜 브루어리 내부 사진을 안찍었을까? 작고 아담 깜찍한 브루어리이고, 작은 바도 있고 아웃도어 테이블은 널널한 편이다. 우리는 Flight를 시켜서 (테이스팅용으로 소량을 여러개 주는 것) 마셨다. 

 

다 독특하고 맛있었지만, (브루어리에서 먹으니까 더 맛있는거 ㅋㅋ) 특히 Beach Beer가 진짜 맛있었다. 쿠얼스라이트같이 라이트한 맛인데도, 정말 비치비어라는 이름답게 가벼우면서 청량한 개성이 있어서 남친이랑 감탄했다는 ㅎㅎ

 

지금은 임신중이고 앞으로 모유수유하면 술과는 오랫동안 바이바이지만... ㅠㅠ 나중에 꼭 다시 가서 맛봐야지!

 

코니아일랜드는 로컬브랜드이고, 작은 브랜드라서 매장에서 팔지는 않는다. 운 좋으면 코니아일랜드를 취급하는 레스토랑은 찾을수 있다.

색-감
정말 몸에 해롭지만 기분상 솜사탕 하나 사먹었다 ㅋㅋ
색깔
크- 레트로 감성
페리스윌은 이쁘니까 계속 찍기 ㅎㅎ
트로피칼 컬러
살짝 어두워지니까 푸르스름한 하늘에 네온컬러
퍼니페이스. 크리피하지만 점점 정든다.
날이 저물어 갑니당.
파아란 하늘색과 롤러코스터
Nathan's

유명한 핫도그집 네이뜬쓰의 1호점은 바로 코니아일랜드라는거. 예전에 갔을땐 Fried shrimps 같은게 있어서 잘 먹었는데.. 그건 사라졌다. 그래서 두번째 갔을땐 Fried clamboat 를 오더했는데 조갯살을 튀긴것도 맛있다!!

 

Raw oyster나 클램은 원래 좋아하긴 하는데, 남편이 이런데서 먹기는 살짝 불안하다고..(사실 매우 분주하고 안깨끗해보이긴 한다.) 그래서 튀긴 해산물이랑 필리치즈스테이크같은걸 먹었다 ㅎㅎ 다 맛있다.

 

남편이 연애시절때부터 늘 금요일밤에 코니아일랜드가서 불꽃놀이볼까?했는데 아직 그걸 보진 못했다 ㅠㅠ

코로나가 끝나고 전면개장하면 다시 매주 금요일날 불꽃놀이도 돌아오지 않을까 소망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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