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팬데믹 때문에 정체될 수도 있는 해였는데, 난 누구보다 바쁘게 보냈다.
졸업 학기를 끝냈고, 교통사고를 처리했고, 5년 넘게 소식없던 이민절차가 진행되기 시작했고(왜 하필 지금ㅠ 다 문닫아서 서류떼기도 힘든데), 취직을 하자마자 붕붕이가 들어서서 남편과 살림을 꾸렸다 ^^;
학생에서 직장인 초년생으로, 또 초보맘으로 급하게 트랜지션하다보니까 얼떨떨하기도 하고
학생때만 즐길 수 있었던 혹은 팬데믹 전에만 느낄수 있었던 자유로움이 살짝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괜히 2019/2020년 초 사진을 보며 그때의 여유로운 기분을 돌이켜봤다 ㅠ_ㅠ
십년 가까이 뉴욕에서 가족과 함께/또는 자취하며 왁자지껄하게만 살다가
이사왔던 뉴저지는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물론 어렸을 때 왔다면 매우 지루했을 것 같다.
러쉬는 재밌는 분위기와 알록달록한 색채와 향기 등 때문에 원래 좋아하긴 하는데,
유튜브에서 회사원A님의 52만원짜리 러쉬 스파 리뷰를 보고 유달리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냥 평범한 고급 스파라기보다는,
음악, 조명, 심리적인 상담을 살짝 곁들여 약간 타로카드 보러간 느낌도 드는 (손금도 봐줌)
주술적/미신적 분위기도 있는 릴랙싱한 경험을 제공하는 패키지 같았다.
그래서 회사원A님도 자기랑은 안맞는다, 댓글의 많은 사람들도 오그라든다.
차라리 저돈으로 겔랑 스파를 받겠다- 등등 악평도 많았지만
나는 이런거 좋아해.... ㅠㅠ
이 동영상 분위기에 꽂혀서
나도 너무 받아보고 싶다 ㅠ_ㅠ 미국에도 있겠지? 그래도 520불은 조금 무리다요..
하면서, 알아보다가 결국 내가 집에서 몇개 사서 비슷하게 즐겨보지 뭐 ^^; 하며
바디스크럽(주황색), 샤워밤(노란색 콘),
그리고 인기 많은 초록색 팩(aka 슈렉팩) Magnaminty,
마사지 버터(하얀색 볼록볼록한 바)를 사왔다.
러쉬에 그냥 무작정 방문했다가는 친근한 직원한테 탈탈 털리고 돈을 탕진할수 있다.
인터넷으로 몇개 눈여겨보고 매장으로 방문한뒤, 몇개 추천해달라 쓰는법 알려달라- 하면서 서비스를 받으면
직원이 신나서 발라주고 설명해주고 소개해준다. 그럼 돈도 계획대로 쓸수있고, 기분도 몽글몽글 해진다 :)
Spotify에서 몽롱한 노래 틀어놓고 혼자 마사지버터도 쓰고, 씻고 와서, 얼굴에 팩도 하고 하면 얼추 기분이 났다 ㅎㅎ
이때 듣는 플레이리스트:
사운드배스는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나혼산에서 화사가 집에서 혼자 징같은걸 치면서 명상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 비슷한 장비를 사용해 크리스탈 싱잉볼을 공명시키는 소리를 내면서 연주하는 소리이다.
요가할때 명상할때 주로 많이 연주하는 것 같다.
틀어놓으면 매우 진정되고, 집중되고, 편안한 기분이 든다. (다만 좋은 스피커로 들어야 괜찮지, 휴대폰같은걸로 플레이하면 징징 대는게 노이즈같다.)
하여간 집에서 혼자 잘놀음;;
가끔 맨하탄에서 집으로 갈때 버스타기가 너무 귀찮아서 그냥 Path를 타고 호보큰에서 택시를 타곤했다.
이렇게 가면 25~30불정도 쓰지만, 그냥 택시만 스트레이트로 탔다가는 60불 탕진 잼 ㅋㅋㅋ
호보큰 스테이션에 앉아 택시를 기다리는데 길바닥에 버려져있는 생리대 하나.
그냥 쌩뚱맞고 코믹해서 찍어봤다. 어떤 정신없는 사람이 흘렸을까.. ㅋㅋ 이 스테이션 근처엔 바들이 즐비하고 음악이 딩가딩가나오고, 어린 백인들이 취한 채로 놀고있으니까 왠지 취객이 흘렸겠지.
흥돋는 분위기에 언젠가 한번 이 근방으로 놀러와볼까? 하는 생각도 종종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동선이랑은 맞지 않는 구역이다 ㅋㅋ
나는 늘 활동 구역이 학교가 위치한 다운타운 브룩클린 아니면, 미드타운 맨하탄이다.
절약한다고 버스를 타고 뉴저지로 돌아온다고 해도, 버스에서 내려서 20분 정도 걸어야했다 ㅠㅠ
터벅터벅 집가는 길에 위치한 한인교회 간판.
나는 새벽예배의 고요함과 홀리홀리함을 좋아하는데, 새벽예배 시간이 적혀있길래 찍어두었다. 하지만 역시.. 절대 실천에 옮기지 않았다고 한다.
한번은 퀸즈사는 친구가 저멀리서 지하철타고 버스타고 열심히 뉴저지까지 놀러왔다.
뒤뜰에서 둘이 소소하게 바베큐 파티를 함. (이라고 하지만 엄마랑 동생도 껴주었다.)
이 친구는 나랑 노는 1박2일동안 뽕을 뽑으려고 작정을 했는지, 염색약을 들고왔다.
결국 밥먹고 술먹고 헤롱헤롱한 상태에서 새벽에 친구 염색을 해주었다.
게토한 쓰레기봉투 가운을 입은 친구가 거지미를 뿜뿜하고 있다.
바베큐할때 깔개로 쓰려고, 한인마트에 가면 공짜 한인신문을 덮석덮석 집어오는 편이다.
근데 가끔 들여다보면 유용한 정보도 있고, 웃긴 것도 많다. 정말 이민사회는 알쏭달쏭 블랙 코미디라는거..ㅋㅋ
광고 기재는 다 해줘놓고 밑에 구석에 "본 광고에 대한 책임이 전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신문사의 나지막한 노트 ㅋㅋ
우쿨렐레는 5년전에 구매했는데, 전적으로 싼 가격과 이쁜 색깔때문에 골랐다.
아는 지인에게 가져가서 튜닝해달라고 하니,
스트링이 너무 싸구려라서 튜닝을 해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했다.
그렇다. 장식품이 되었다.
어차피 연습안했을것 같은데, 훌륭한 데코레이션이 된것에 만족한다.. ^^
보다시피 나는 방에서 어두운 불을 켜놓고 릴랙싱하면서 명상하거나, 방구석 요가, 스파 술마시기 등을 좋아한다.
그래서 최대한 꾸며보려고 머리를 굴리다가 저 나비 스티커를 구매했다.
정말 싼 가격에 빈티 안나는 예쁜 장식이다.
흔한 미국 흰 벽에 잘어울리는 장식. 아마존에 나비 스티커를 찾아보면 다양한 질감과 색깔이 있지만, 이미 내방은 색깔이 넘쳐나므로 지저분함을 피하기 위해서 하얀색을 골랐다.
양이 넉넉히 들어있어 거실에도 붙일 예정이다.
(원래는 졸업식때 학사모에도 붙이려고 했는데, 가상졸업식으로 무산됨 ^^;)
ㅡ 아마존에서 $6.07로 구매하기
ㅡ 아마존에서 $7.10+ 로 구매하기(아이폰 모델마다 가격이 달라집니다.)
손톱 받은지 몇주 정도 지난 후에 찍어서 자라난거 어쩔 ㅎㅎ 나는 늘 커다란 실리콘 폰케이스를 좋아하는데
이런걸 들고 지하철탔다가 애기들이라도 마주치면 난리난다. 엄마한테 달라고 울고 불고.. ㅠㅠ
미안해.. 이런걸 의도한건 아닌데 나도 너네랑 취향이 비슷해 ㅠㅠㅠㅠ
괜히 지나고 보니까 그립지만, 지금 다시 본가로 들어가겠냐고 물어본다면 돌아가고 싶진 않다.
지난일은 모두 아름다워보이는겨... 하지만 학교와 생활고에 시달리던 학생이었다는거 ㅎ 추억은 추억일뿐!!
뉴욕사진은 나중에 마저 정리해야겠다 :)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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