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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십년전에 가족들과 이민을 와서 학교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사기를 겪었다.

다행히 심각한 유형의 사기에 걸린 적은 없지만 (거액을 잃는다던가, 이민에 관련한 사기에 당한다던가 하면 되돌리기 어려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소소하게 misinformation(잘못된 정보)로 다른 사람들을 위험한 상황에 빠뜨리는 한인 무자격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이민 초기에는 영어가 편하지 않고, 미국의 규칙과 상식이 익숙치 않아 한인 서비스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 적응이 끝난 후 돌이켜보면 한인 서비스의 대부분은 업계에서 경쟁력/실력이 많이 모자라 미국인을 상대로 못하고 틈새시장으로 한인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고객이 초짜라는 점을 이용해 대충 상대하려는 경우도 많음. 또한 초심은 그렇지 않았으나 점점 건성건성 대하고 호구취급하는 업자들도 많다. 법률, 의료, 회계 어떤 업종에서든 말이다.

 

아참, 당신의 직종이 법률, 의료, 회계, 혹은 지역 커뮤니티의 굵직한 상점 소유자 등 그사람에게 효용가치가 있는 인맥이라면 잘해준다 ^^; (이민사회에서 사람 만나다보면 참 상대방이 효용가치를 따지는게 많이 보여서 결국 미국사람과 밍글하게 되는 것 같다.) 나또한 유일하게 바가지 안씌이고 정말 잘챙겨주셨던 한인 교통사고 변호사님을 떠올려보면, 아는 큰 상인 사장님의 리퍼럴과 신신당부로 이어진 네트워크였기에 잘해주셨던 것 같다.

그러므로 한인 전문가를 고용할땐 조심하고 그분들의 말도 한번쯤은 곱씹어 질문해보고 인터넷에 영어로 검색해 두세번 확인해보는 게 좋다.

그럼 내가 당했던 사기 시도들과, 의도적인 사기는 아니지만 사기에 준할 정도로 대충한/이상한 일이나, 전문적이지 못했던 한인 서비스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한다. 참고하시고 조심하시길 :)

물론 이런 일들은 희한하게 초짜일때만 자주 일어나고, 3년차만 넘어가도 이런 사람들이 안먹히는 걸 알기에 근접도 못함.

1. 흔한 유형 중 하나: 친척이 더 하다.
이것은 양쪽의 측면이 다 있긴 하다. 근데 결론적으로는 친척의 집에 세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유학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좋은 일인것 같다.

대부분 친척의 집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구속과 참견에 대해서 불평하고는 한다. 그리고 묘하게 눈칫밥 준다고 힘들어한다.

이것 또한 사실이나, 그 친척의 입장에서 볼때도 아마 초짜 유학생의 희한한 행동들이 많을 것이고, 게다가 자취경험이 없는 유학생이라면 더더욱 손이 많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자취 경험이 없는 학생은 화장지부터 샴푸 타월까지 당연하게 쓰는 경우가 많고, 공동구역 청소에 대한 개념도 없으며, 식사 또한 숟가락 하나 얹히면 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알게모르게 처음 가이드를 해주는데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

 

혹여 정말 유학생 측에서 그 노력에 상응하는 액수를 지불하는 상태라고 쳐도, 친척은 이미 이민생활을 하며 어느정도 강한 개인주의가 자리잡아 있을것이고, 누군가 자신에게 조금만이라도 피해를 끼친다는 생각이 들면 히스테리컬한 반응이 있을 수 있다. (내가 알기론 대부분 어느정도 그렇다. 특히 대도시일수록 연세가 있을수록 더하다. 호화이민을 온 부유한 사람이 아닌 이상 ^^;)

 

한마디로 조금만 기대거나 귀찮게 하면 아무리 금전적인 지불을 하고 있어도 감사하긴 커녕 화를 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갓 유학온 새내기가 친척에게 기댈맘이 없었다면 왜 친척집으로 갔겠는가. 

결국 이런 상태에서 함께 사는건 양측에게 안좋다. 밖에서 자취를 해본 후에도 비용절감을 하고 싶다면 그때 친척 집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그래도 되도록이면 친구, 지인, 친척과는 동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여유있는 사람끼리는 괜찮을지 몰라도, 가뜩이나 삶이 바쁜 사람들끼리 결합한다면 결말이 좋지 않다.



2. 흔한 유형 중 하나: 한인교회엔 사기꾼/범죄자가 많다.
교회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교회의 포용적인 분위기를 이용해 그곳에 기생하는 사기꾼들이 많다. 교회는 당신이 범죄자라고 내쫓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 이단자 정도는 되야 나가주시오 할거다.)

 

우리 엄마는 첨 미국에 와서 중고차를 구매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고모할머니가 교회에 아는분에게서 구매를 하라고 강력히 주장해서 만나러 갔다. 그분이 제시한 가격과 차는 인터넷에 나온것 시세보다 훨씬 비쌌지만, 고모할머니가 교회 사람에게서 사라고 윽박을 치는 바람에 갔다. (이게 바로 친척의 간섭: 초짜인 우리가 못미덥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간섭의 레벨이 올라간다. 하지만 책임도 안진다. 그러므로 결국 판단은 나의 몫이다!)

왠걸, 고모할머니 차를 타고 들어가는데 분위기가 으스스하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바디샵인지 뭔지 애매한 가게에 들어갔다. 뉴비틀을 데리고 나오더니, 엄마에게 한바꾸 시승을 시키고는 됬죠? 이런다. 그당시 어린 내가 보기에도 허술하고 이상한 교환과정이었다. 심지어 그 교회아저씨는 수상한 애꾸눈이었다. 하지만 엄마는 내심 귀여운 뉴비틀이 맘에 들었는지 그렇게 캐쉬를 지불하고 뉴비틀을 끌고 집에 왔다.

3일만에 차가 멈춰섰다.
바디샵에 데려가 본네트를 열어보니 모든 부품이 최저 퀄리티의 플라스틱으로 대체되어 있다고 한다. 오천불짜리 중고차를 고치는데 만불이 들었다. 그돈으로 다른 중고차를 사는게 훨씬 이득같지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 싫었던 엄마는 더한 손해를 들여서라도 뉴비틀을 고쳐서 뽕을 뽑으려 했다.

교훈: 아무리 친척이 소개한 교인일지라도 시세보다 비싼 중고차를 제시했을때 수상한 낌새를 차리고 거절했어야 하며, 차를 거래하러 갈때도 전문가를 고용해서 차를 점검해보는게 인지상정이다 ^^;

3. 큰 브랜드의 지점에 가더라도 한국인 직원은 조심하자.
우리는 핸드폰을 개통하러 티모빌에 갔다가, 수많은 직원 중 한인 교포가 있기에 그 사람과 개통을 했다. 첨엔 문제가 없었고 설명을 잘 해주기에 고마웠다.

그 후, 내가 전화기를 잃어버려서 새로 구매를 하러 갔고, 저렴한 딜 없냐고 물어보자, 최신 갤럭시를 주며 무료라고 했다. 다만 새로운 번호를 개통하고 몇주후에 자기가 캔슬을 해주겠다고 했다.

ㅎ 완전 뻥이었고 새로운 번호의 통신비를 일년내내 내야했으며, 찾아가보니 그 사람은 일을 그만두고 도망간 상태였다. 그만두기 직전에 실적만 챙기고 비양심적인 일을 한것이었다. 정말 착하게 생긴 한인청년이었는데, 놀라웠다. 겉표지를 보고 판단하지말자! --> 사실 이또한 티모빌에 클레임을 걸면 해결할수 있었을텐데,(엄청난 인내심과 대기시간을 기다리며^^; 시도한다면) 우리는 당시 이민 초기였고 너무나 많은 문제와 딜링하고 있어서 그냥 내버려두었던 것 같다.

 

물론 비한국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어느인종이나 좋은 사람 나쁜사람이 다들 있고, 다만 문화적인 특징은 분명 있다! 흑인 직원이라면, 당신을 좋아한다면 무한 허용해주고 마구마구 챙겨주겠지만, 또 당신을 별로 안좋아한다면 듣지도 않고 깊게 알아봐주지 않고 무조건 모른다/안된다 라고 앵무새처럼 대답하고 무례하게 소리지를때도 있다. 남미계열의 직원이라면 굉장히 스윗하고 수더분할수도 있지만, 별로인 사람이라면 이상한 거짓말을 하거나 헷갈리는 말을 해서 일을 복잡하게 만들수도 있다. 등등 다 경험해보면 느낄수 있는 특징들이 있다. 


4. 지인들이 주는 정보는 소중하다. 하지만 유학생/이민자들이 말하는 정보를 그대로 철썩같이 믿지는 말자.
가족, 친구들이 버릇처럼 말하는 잘못된 상식들이 내 안에 선입견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

예) 뉴욕은 라커펠라라는 대부가 수도세를 결제했기에 수돗물이 공짜다. 차에 치여도 구급차는 타지 말아라. 구두를 수선하느니 새구두값보다 비싸다. 병원(특히 치과)에 가지 말아라 금값이다.
다 일리가 없는 소리다.

특히 나는 라커펠라가 수돗세를 내주어서 공짜라는 저 루머를 꼬옥~ 해명하고 싶었는데, 어느 한국 블로그를 찾아보나, 꼭 저것이 진실인것처럼 쓰고 있다. 근데 진짜 미스테리한건 영어로 검색해보면 아.무.리. 찾아도 비슷한 자료조차 찾아볼 수가 없다.

일단, 라커펠라가 수돗세에 어느정도 기부를 한적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평생 뉴요커들의 수도세가 공짜일 수는 없다. 아마 렌트(월세)만 살아본 분들의 잘못된 수박 겉핡기식 지식인 것 같다. 렌트사는 테넌트(세입자)들은 수도세를 내지 않는다. 수도세와 히팅은 랜드로드(집주인)가 부담하도록 되어있다. 공짜가 아니다. 렌트비에 포함인 것이다 ^^;
건물주, 비지니스 오너, 하우스 오너들은 모두 수도세를 내고 있다. 그러므로 저 소문은 진실이 아니다!

두번째, 차에 치여도 구급차는 타지 말아라... 저 자극적인 문구는 사실 내가 한 유튜버의 영상의 썸네일에서 본 것인데, 유학생같은 초짜분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줄까봐 화가 나서 댓글을 달려다가 말았다. (게다가 팔로워도 꽤 많았다)
그것도 타주도 아니고 교통사고 법이 잘되어있는 뉴욕에 산다는 사람이 저런 유언비어를 퍼뜨려서 가뜩이나 쭈글거리는 유학생들을 주눅들게 하다니...

미국 의료시스템이 민영화때문에 매우 비싸다는 점은 유명하다. 사실이다. 구급차 타면 억소리 나는 돈이 청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길다가 차에 치일 경우, 바로 911을 불러서 앰뷸런스를 타고 ER에 다녀와야 사고합의가 원활하게 되고, 경찰에 리포트도 남는다. 그리고 뉴욕에는 No Fault Law 라는게 있어서, 차에 치인 사람은 아무런 병원비도 지급하지 아니하고, 상대방 차주의 보험사가 지불하게 되어있다. (차주의 주머니에서 나가는게 아니니 걱정하지말고 검사 받으시라)

차에 치였는가? 첫번째, 911을 불러 앰뷸런스를 타고(안아픈것 같아도 나중에 디스크온다), 두번째, 교통사고 변호사를 소개받거나 검색해 빨리 사건을 위임한다. --> 아무런 비용없이 모든 보험처리와 물리치료 병원등을 알선해주고 일처리를 해준다. 나중의 합의금에서 3-40%정도를 가져가신다. 절대로 차에 치인후 walk away하지 말아라.

뉴저지도 No Fault Law가 있지만 살짝 다르게 작용하고, 뉴욕만큼이나 쎄진 않다. 뉴저지는 나의 보험(없다면 나와 함께 사는 동거인의 보험 - 특이하쥬?)에서 내 사고비용을 모두 처리하고, 합의금도 내 보험에서 받아낸다. (그리고 아마 보험사가 상대 보험사를 소송해 돈을 받아낼건데 그것까진 우리가 알필요 없다^^;)

어쨌든, 내가 사는주의 No fault law 잘 알아두고, 길가다 차에 치이면 반드시 911을 부르고 변호사님을 고용하자. 뉴욕 뉴저지는 확실하다. (내가 둘다 치여봤은까^^;)
관련포스팅: 미국 교통사고 | 변호사 선임 및 물리치료 과정 - https://peanutvanilla.tistory.com/m/25

 

미국 교통사고 | 변호사 선임 및 물리치료 과정

저는 여러 포스팅에서 언급한적이 있지만 2019년 7월에 한번, 2020년 3월에 한번 연달아 교통사고가 난적이 있어요. 평~생 차에 치여본 적이 없는데 참 2년 연속으로 희한한 일이었죠. 그리고 한번

peanutvanilla.tistory.com


그리고 혹여 피치못할 사정으로 교통사고가 아닌 다른 이유로 응급실에 가서 몇천불이 나왔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파이낸셜 어시스턴트와 대화를 해라. 낼 능력이 안된다고 하면 엄청 깎아주고 페이먼트플랜도 짜준다.

그리고 나는 엄마가 뉴욕 시티병원에서 근무하시기에 많이 알게되었지만, 불체자든 유학생이든, 시티병원에 할당된 펀딩이 있고 가서 카운셀링받아서 해당사항이 있다면 얼마든지 의료혜택을 빵빵하게 받을수 있다. (역시 블루스테이트 뉴욕! 뉴욕에서는 세금 많이 내고 제일 혜택없는 중산층이 제일 안타깝다.) 특히 그런 정보를 쉬쉬하는 한인과는 달리, 그런 공짜혜택 정보라면 엄청 공유하는 히스패닉 커뮤니티는 시티병원에서 갖은 혜택을 잘 활용하여 허리아프면 물리치료받고 풀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런 서민을 위한 혜택은 현지인들도 잘 모르니까, 내가 알아서 정부관련 사이트의 정보를 잘 서치해보자~!


그리고 구두 수선이 한국만큼 싸진 않지만, 동네에서 잘 찾아보면 10불 이내로 고쳐주는 곳 많다. 새구두값보다 비쌀일은 없다.

 

어쨌든, 당신이 흙수저 이민자/유학생이더라도 낙심하거나 주저않거나 기죽지말고 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찾아보자. 미국은 물어보는게 잘못된 것이 전혀 아니고, 물어보면 희한하게 다 길이 있다. 한마디로 두드리는 자에게만 문을 열어주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그런데, 잠깐의 편리함때문에 자꾸 한인 커뮤니티에서 한인 서비스를 사용하다보면, 한국스러운 개념에 갇히게 되고 발전을 할수가 없다. 많이 닫혔다지만, 여전히 미국은 기회가 많다. 무조건 두드려보자. 미리 정보를 수집할수 있는 인터넷까지 있는데 두려울게 뭐가 있을까. 이런 블로그 글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무조건 오피셜 사이트에서 확인검증을 하자!



5. 은행
아주 초짜 유학생시절 데빗카드(체크카드)를 만드려고 체이스뱅크에 갔는데, 최소 몇만불을 입금하지 않으면 아예 계좌를 열어줄 수 없다며 거절했다. 두어번 그러고 포기했는데, 나중에 친구를 보니까 시티뱅크에 가서 여권이랑 학생증 하나 띨렁띨롱 들고가 10불로 계좌를 오픈하는게 아닌가.

결국 나도 그렇게 뱅크오브아메리카에 가서 간단하게 친절하게 계좌를 열었다. 나중에 뱅크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그 체이스 직원들이 4가지가 없는 것이며, 지네 커미션에 보탬이 안되는 작은 손님이 귀찮아 거짓부렁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럴땐 매니저를 불러달라고 하면 된다고 하나, 이미 정 떨어져 체이스에 갈일은 없을 것 같다.

 

거기다가 체이스는 현금 디파짓을 atm기계에서 할때 에러나서 돈먹는 사건도 흔하고 의심하며 잘돌려주지도 않는다. -- 지인들 피셜. 

 

최근에는 너무 한 은행만 쓰니까 다른 은행과도 거래하고 싶어서 체이스뱅크에서 세이빙을 열었는데, 뉴저지의 완전 한국인 커뮤니티에서 열었더니 한국인 뱅커가 참 친절하셨다. 근데 어째 한달 두달이 되도록 데빗카드가 안와서 전화해봤더니 전화받은 직원도 주소가 제대로 되어있다고하고, 그래서 시간이 없어 미루다 미루다 근처 브랜치에 찾아갔는데 뱅커가 빌딩넘버를 믹스업해서 잘못 써놓았던 것이다.

 

나랑 체이스랑 잘 안맞나... 왜이리 자꾸 결점들이 보일까.. ㅋㅋㅋ 발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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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학원: 지연 학연이 더 하다. 믿지 말자.
미대입시를 준비하던 어학원생 당시, 어학원을 옮기다가 우연히 학원 실장이 나의 한국 모교 A대의 선배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예술대학교 중의 하나이기에, 자부심과 믿음이 컸던 나는 선배가 추천하는 미대 포트폴리오 수업을 엑스트라로 결제해서 등록했다.

수업에 나갔는데 선배가 주도하는 강의의 퀄리티는 완전 사기 수준이었고, 같은 반 학생들도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결국 학원에 항의해 영어수업을 들을 수 있는 크레딧으로 교환해주었다. 그 와중에 난 이미 그 선배에게 입시 컨설팅까지 받아 대학교를 지원했는데, 나는 한국의 A대 재학당시 F가 두개나 있어 그 성적을 제출하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으나, 그 선배가 계속 그래도 그 성적표를 내라고 설득해서 냈다.

이로 인해 나는 신입생이 아닌 트랜스퍼 학생으로 취급이 되었고,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근데 미국은 한국과 달리 한번 받은 대학교 성적은 리셋할 수 없다. 아예 대학교를 다녔던 사실을 숨겨야 신입생이 될수있다)
F 두개 때문에 나의 gpa는 2.5 이하로 내려가 왠만한 목표대학들은 애초에 결격 사유가 되었다. 첨엔 영문도 모르고 계속 지원하고 떨어졌는데, 나중에 깨닫게 되었고, (대학교 성적표를 첨부했으면서 Freshman으로 지원했다는 미국관점에서는 말도 안돼는 이상한 복잡함 때문에 문제점을 파악하는데 오래걸렸다.) 결국 커뮤니티 컬리지에 들어가 gpa를 회복후 4년제를 지원하게 되었다.

학원생을 어드바이즈하는 실장으로써 잘못된 정보로 나의 시간을 얼마나 뺏었는지, 지긋지긋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 선배와 연이 끊어지고 후에, 그 선배의 친언니라는 사람이 나를 인수인계받았다며 챙겨주겠다고 연락이 왔는데, 갑자기 긴급한 일이라며 만나자 연락을 해 카페에서 하는 말이, 지금 어학원이 @@해서 학생들 비자가 다 끊기기 일보 직전인데 숨기고 있으니, 자신에게 학원비를 내면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멍멍소리였다. (대학교 입학전)
지금이라면 그냥 단박에 겟더퍽아웃^^ 하고 자리를 떴을텐데 그땐 어려서, 생각해볼게요~ 하고 피하려고 했다.

근데도 끈질기게 쫓아와 은행까지 데려가 돈을 지금 뽑으라고 생떼를 쓰고(더더욱 사기구나 확실해짐) 그래서 “그럼 학원에 가서 물어보자”고 해서 학원까지 달려가 내가 오피스 분들에게 "이분이 자꾸 쫓아와 학원비를 자기에게 내라고 한다고… 도와달라"고 했다. (참 어린 시절 연약한 나의 모습.. 지금이라면 그냥 단박에 거절하고 경찰부를텐데 ㅎㅎ)
결국 오피스 사람들이 "ㅇㅇ씨 이러시면 안돼요…" 하고 그 여자는 민망했는지 끝까지 오피스 사람들과 싸웠다. 그 언쟁 중에 나는 유유히 빠져나와 집에 갔고, 그 대학선배에게 페메를 보냈다.

"지난날 잘못된 어드바이징으로 손해본 것도 그냥 참겠는데, 왜 친언니까지 보내서 학원비 사기를 치냐"고.
정말 웃긴건 그 선배는 그 메시지를 스샷해서 언니에게 보낸다는게 실수로 나에게 답장으로 그대로 보냈다.
“언니 이게 무슨말이야?” 이렇게 ㅎ;
'정말 첨부터 끝까지 이상한 사람이구나- 우리 모교 졸업생중에 이런 사람이 있다니,' 하며 그대로 차단했다..

--> 어학원 직원들은 대부분 전문성이 없는 알바생들이다. 현지에서 대학생/대학원생 생활하면서 캐쉬알바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시 컨설팅이 필요하다면 종로어학원 지점이라던가 등 큰 브랜드의 지점에 가서 상담하자.
그리고 왠만한 정보는 인터넷에 나와있으니, 힘들어도 영어로 꾹꾹 검색해서 꼼꼼히 살펴보고 대학교 어드미션 오피스나 인터내셔널 오피스의 담당자와 직접 연락해 물어보자.

7. 한인 CPA 세무회계사
나는 위의 사건들로 많이 똘똘해지기도 했고, 3년차가 넘으며 유학생들 보단, 정착한 이민자 친구들이 많아져 점점 사기당할 일이 없었다. 그치만, 여전히 영어가 약하고 사리판단이 약하신 어머니까진 어떻게 할수가 없는겨….

어머니는 나의 학비를 통한 세금감면을 받고 계셨는데, 내가 큐니(뉴욕 시립대) 안에서 한번 전학을 가, 큐니 번호가 바뀌었는데,(SSN이 없는 유학생에게 택스를 위한 목적으로 큐니만의 식별 번호를 부여함 TIN넘버라고 함.)어머니를 담당하던 무자격 세무사는, 새로 받은 T1098폼에 나온 새넘버를 보고, 학교에서 나의 SSN을 잘못 넣었다며, 학교에서 수정을 해오라는 것이었다.

나는 뭐 세무나 택스에 관한 지식이 없으니 띨롱띨롱 그말만 듣고 학교에 찾아가 얘기를 했다. 도무지 말도 안되고 이상한 나의 이야기에, 학교는 갸우뚱했다.
“너는 유학생이라 SSN이 없고, 그 번호는 우리가 부여한 것인데, 어떻게 잘못 넣느냐?”

나는 그대로 엄마에게 전달했으나, 엄마는 계속 회계사의 말을 절대적으로 믿고 나보러 학교와 해결을 보라며 난리를 피웠다. 하지만 그대로 진전이 없었고, 한인 cpa는 지맘대로 우기며 그 전 학교에서 쓰던 큐니번호를 넣어 세금신고를 했다.

몇개월 후 두둥 ㅋㅋ
겁나 무서운 IRS에서 연락 옴. 국세청에는 한번 찍히지 않는 것이 중요한게, 한번 red flag이 걸리면 그담부터 계속 감사를 당하기 때문이다. 엄마가 보고한 나의 TIN 넘버가 무효한 번호라며 연락이 왔다.

나는 이때 또 아는 큐니 교수에게 상담을 했고, 그제서야 세무사가 유학생에 대한 지식이 없다는 걸 깨닫고 엄마한테 엄청 따져대기 시작함 ㅎ (저희 엄마는 사기꾼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다른 항목도 잘못 입력해 엄마는 페널티를 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레드플래그가 걸려서 세금보고때마다 엄청 오래걸리신다.

결국 내가 아는 지인에게 추천받은 CPA로 엄마에게 연결해드리고… 학교와 조정해서 내가 원하는 번호로 TIN을 직접 지정하며; (학교도 IRS연락오니까 엄청 쫄아서, 너가 헷갈린다면 너가 편한 번호로 정해! 라고 했다 ㅋㅋ;;) 그렇게 사건은 추스려졌다.

 

새로 지인에게 추천받은 퀸즈 플러싱에 위치한 한인 CPA님은 매우 성실하고 괜찮으셨다. 팬데믹 직전까지는.

그러나 팬데믹 이후 불성실하게 바뀌더니, 실수 투성에 받을수 있는 돈을 클레임 안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기를 처음가져봐서 차일드택스 크레딧을 처음 신청해봤는데, 거기서 수당이 많이 나온다고 혼자 알아서 익스펜스 리포트를 자체 생략하셨다 ^^ 나는 그것도 몰랐다. 당연히 CPA의 잡이 아닌가? 취소하고 다시 클레임해야한다.

하면서도 계속 주소 틀리시고 자기가 성질내고 실수 투성. 뿐만 아니라, 우리엄마도 이분이 클레임 안한게 많아서 결국 H&R Block가셔서 다시 보고하기로 했다.

 

아마 팬데믹 이후로, 방문 상담이 아니라, 리모트로 이메일 접수를 많이 받다보니, 다다익선식의 수입에 눈을 뜨고 greedy하게 변하신듯 하다. 플러싱의 CPA 이니셜 YK는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나뿐 아니라, 교포인 지인도 자영업을 하던 시절에 한인 세무사를 찾아가서 택스보고를 한적이 있는데, 그 다음해에 미국 cpa에게 찾아가서 맡겼더니, 그 전해 서류를 보면서 기겁을 하며 "이거 audit 안들어왔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익스펜스를 세세히 적어야하는데 엄청 비전문가처럼 뭉텅뭉텅하게 분류해놓았다고 한다.

 

참, 자영업자같은 경우 한인 비지니스를 운영하면서 조금 현금 수입에 대해서 유연하게? 처리하고 싶거나 그런 분들은 한인 업소를 사용하는게 이해가 간다. 우리끼리 숨겨주는? 그런 식의 일처리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회사생활을 하고 투명한 수입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한인 업소를 사용할 필요가 매우 없다. 심지어 터보택스로 혼자 다 해결할수 있으며, 돈을 내면 휴먼 카운셀러와 대화까지 가능하다. 근데 난 아직까지는 세금 초보 어린이라서 전문가랑 할것 같다 ㅠㅎ



8. 한인 치과
유학생 쩔이 신분으로 다니면, 물렁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그중의 하나는 병원이다. 보험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고객이 되지 못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대충 처리해주는 경우가 있다. (물론 오히려 배려해주는 착한 의사들도 있다^^ 반반인듯 하다) 특히 치과는 닥터의 케어와 전문성이 매우 중요한데, 이건 꼭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어도 과잉진료하지 않고 잘 가르쳐주는 괜찮은 선생님을 찾는게 어렵다고 들었다.

어렸을적에는 치아에 문제가 없었고, 엄마 손에 아장아장 끌려다닌 경험이 끝이라서 치과 치료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고, 미국에 와서는 사랑니가 나기 시작해서 치과치료가 필요했는데, 그렇게 소개를 받아 저렴하고 실력이 있다고 소개받은 뉴욕 플러싱의 치과로 가게 되었다.

치과는 모든 예약이 백투백으로 꽉꽉하게 차있었으며, 급하게 급하게 치료후 설명같은건 해주지 않았고, 팔로업 예약도 잡아주지 않았다. 나는 그래서 내가 알아서 눈에 충치가 보일때까지 기다렸다가 찾아갔고, 그때마다 치과쌤은 내가 요구한 치료만 하시곤 끝내셨다.

그 후, 뉴저지로 이사를 가게되어서 Y 치과를 검색해서 찾아가게 되었는데, 일단 엑스레이를 촬영 후 어디어디에 충치가 있으며 어느 것부터 치료할 것이며, 어느 것들은 경과를 꾸준히 지켜봐야 하는지,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다 설명하고 가르쳐주셨으며, 6개월마다 첵업 예약을 잡아주셨다.(보통 1년에 한번이면 되지만 내가 자잘한 치간충치가 꽤 있었던지라^^;)

그제서야 나는 첫번째로 만났던 덴티스트가 돈만 밝히는 바쁜 선생님이었음을 깨달았다. 어쨌든, 치과치료는 사랑니 발치 및 일반적인 충치치료는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아무리 보험이 없더라도 일찍 가는게 오히려 더 절약된다는 것을 잊지말자. 내 경험으로 비춰보았을때, 클린업(스케일링) 및 첵업은 $120 정도 들었고, 충치 제거는 깊이에 따라 $120~200 정도 하였다. 그리고 사랑니 발치는 윗니같이 얕은 이를 제거할땐 150 정도인가의 저렴한 가격이었고, 아랫니의 깊은 이를 제거할 땐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300에 가까운 액수가 꽤 나왔던것 같다.

만약 좀더 저렴하게 치과진료를 받고 싶다면, NYU student dentistry같은 곳에 가면 보통 치과보다 30프로정도 저렴한 가격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교수의 지도하에 공부를 하며 치료를 해주는 것이라, 보통 치과진료의 3배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염두해두자.

9. 한인 변호사
이민 변호사를 선임하는 일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변호사님이 나를 얼마나 챙겨주느냐에 따라 많은 결과물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우리가족 또한 초짜 패밀리를 물렁하게 보고 돈만 받아먹고 도움이 안돼는 변호사들을 두번 거쳐, 지금의 정상적인 이민 변호사를 만나게 되었다.

엄마가 한인 라디오를 듣다가 어려운 사정의 이민자들을 도와주고 자원봉사하시던 변호사님 이야기를 듣고 신뢰가 가 찾아갔다고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분도 사람들에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비록 사기치던 변호사들보단 낫지만, 능력있는 스타일도 아니시기 때문이다.

나같은 경우에는 이민이 차고 넘치던 예전과 달리, 트럼프 정부가 들어와 많은 기준과 심사가 까다로운 시절이었는데, 이 변호사님은 예전처럼 슬렁슬렁 하시다가 서류 오번역으로 인해 이민국에서 RFE 및 DNA검사 제출 요청을 받은적도 있고, 내가 결국 지인들에게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민 서류 처리때, 가능하면 심사하는 사람이 보기에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overwhelming한 양의 자료를 제출하는게 좋다고 하는데, 자꾸 이 변호사님은 괜찮다며 미니멈의 자료만 제출해도 된다해서, 무시하고 마이웨이로 가능한 모든 자료를 냈다.

그리고 입이 무겁다. 도통 설명을 잘 안해주신다. 연락도 잘 안된다. 나는 엄마가 Petitioner이기 때문에 엄마가 워낙 변호사님을 좋아하셔서 바꾸지 않았지만, 다음엔 찾아뵐일이 없을듯 하다. 

 

한인이던 비한인이던 변호사는 잘못구하면 나의 오피셜 레코드에 올라가는 소중한 정보나 일처리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수도 있고, 돌이키기 힘들기때문에 변호사를 선임하기 전에도, rocket lawyer같은 온라인 서비스에 대략적인 질문과 비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변호사를 선임한다면 좀더 안전할 것 같다.

 

10. 한인 부동산

이것은 새로운 업데이트. 이 글을 참고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내가 알게 되는 것이 있을때마다 업데이트하려 노력중이다. 

룸메이트를 전전하던 학생시절을 지나 렌트를 구하거나 매매를 알아본다면 부동산 중개인을 거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왠만하면 한국인 중개인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국인이어도 완전 미국 회사나 커뮤니티에서 종사하는 브로커라면 괜찮다. 

 

미국에 살만큼 살아본 사람들은 다 알것이다. 미국이 공평해보여도 한국보다 더 인맥중심의 사회라는 것. 미국에서 빌딩에 입주하는 일은 빌딩주와 매니지먼트의 엄밀한 검토와 허가를 거쳐야 가능한데, 나를 대변하는 브로커가 그 바닥에서 좀 인맥과 평판이 있느냐, 아니면 그런 경력이 많느냐에 따라서 서류준비나 프로세스가 확연하게 달라진다. 그리고 한인 브로커들은 대부분 무조건 중개료가 높아지는 딜을 좋아한다. 특히 유학생이라서 재정증명이 다 한국에 소재해있다? 그렇다면 더더욱 신중하게 브로커를 찾기를 바란다.

 

여담이자만, 내가 최근에 알게된 놀라운 사실은, 뉴욕 한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이름이 알려진 한인 부동산 회사(한인 온라인 사이트에서 대대적으로 광고가 늘 나오니까 ^^;) 가 대부분 불법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서 역시.... 그냥 미국일은 미국업자에게 맡기자-라는 나의 신념을 또 한번 굳히게 되었다.

 

 


마무으리
이 정도..? 가 다 인듯하다. 더 기억이 나면 야금야금 추가될 수도 있다 ㅎㅎ 그외에도 미국에는 사기가 많지만 그냥 초짜에게 일어날수 있는 한인커뮤니티 내에서의 해프닝만 적어보았다.

지금 돌이켜보니 난 참 모르는게 많았구나~ 싶다. 지금은 빠삭해서 시스템을 잘 이용하는 편(뿌듯)

꼭 사기가 아니어도, 한인 커뮤니티의 애증적인 특성에 대해서 말하자면 참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우리 커뮤니티니까 편리하고 좋다는 장점은 당연히 있지만, 그 편리함에 속아 너무 방심하면 안된다는 특이점이 늘-! 존재한다. 모쪼록 미국에서 장기간 살아갈 이민자라면, 너무 한인커뮤니티에 기대지말고 미국 주류 사회에서 몸을 담을수 있도록 밸런스를 잘맞춰보자!

 

 

쓰다보니 은근히 흥미롭게 읽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사기는 아니지만 초보들이 조심해야 할점 편을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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